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불안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1돈(3.75g) 짜리 돌반지가 40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은 위험이 없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수요가 늘어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이 5월 이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2020년 온스당 2075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금 현물가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약 9% 급등했다. 지난 1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3달러(1.17%) 급등한 온스당 19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7만원대에서 움직이던 KRX금시장 금 1g의 가격은 지난 달 26일 8만6790원으로 지난 5월 이후 반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은 35만4000으로 전일 대비 2000원 올랐다. 지난 달 28일에는 37만4000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금값이 오르며 대표적인 금 제품인 돌반지 가격도 비싸져 돌 반지 선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돌반지를 하나를 맞추려면 금 시세와 세공비를 포함하면 40만원을 넘는다. 실제로 한국금거래소에서는 순금 돌반지 1돈이 41만3000원, 순금 돌팔찌는 4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당근마켓 등 온라인 거래사이트에는 돌반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장롱 속에 묻어둔 돌반지를 금값이 오를 때 팔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선물용 돌반지 구입 부담이 커지자 무게를 4분의 1정도로 줄인 1g짜리 돌반지도 주목 받고 있다.
25년째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씨는 "목걸이나 반지, 선물용 한돈 돌반지를 찾는 사람보다 최근엔 네다섯돈짜리, 크게는 10돈짜리 금을 투자용으로 사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금값이 비싸져 투자용이 아니라면 1g짜리 미니 금반지나 1g 금수저, 미니골드바 등도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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