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LG트윈스의 수장 염경엽 감독이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우승 순간을 돌아본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채널A '뉴스A'의 '오픈 인터뷰'에 염경엽 감독이 출연해 29년만의 한국 시리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의 비화를 공개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등판한 최원태 선수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순간을 "최대 고비"였다고 고백한다. 당시 "2차전을 넘겨주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렵다"라고 판단 염 감독, 단 1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1이닝 1이닝씩 쪼개가며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했던 당시의 상황을 "피 말리게 막았다"라고 회고한다.
통합 우승 후 구단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식자리에 함께한 염 감독은 "당시 주종은 소맥이었고, 구 회장은 상당한 주량을 과시했다"라며 회식 뒷이야기를 펼친다. 1995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우승하면 마시자'라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입해 보관 중인 '아와모리 소주 맛을 보았냐'는 질문에 "30년 가까이 됐으니 상했을 것"이라고 답한 염 감독은 "사실 3병의 소주는 알코올이 거의 증발된 상태라 한 병으로 모아 보관 중이고 곧 마시게 될 것"이라고 밝힌다.
24년 동안 야구단 금고에 잠자고 있던 명품 시계의 주인은 '캡틴' 오지환 선수. 구 회장이 염 감독에게 약속한 선물은 없었냐는 앵커의 짓궂은 질문에 "백지수표를 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놓기도 한다.
구단의 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전력이 약하지도 않지만 그야말로 '한방'이 부족했던 LG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끈 염 감독. 그는 "LG트윈스는 98% 완성된 팀이었고 2%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한다. 부족한 2%는 망설임과 두려움, 공격 야구를 통해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야구 명장에게 ‘당신은 덕장인가 용장인가’라고 묻자 "나는 운 짱"이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겸손하게 표현한다.
18일 저녁 7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