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연기획사 플러스 히치에 따르면, 서울재즈쿼텟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공연한다.
서울재즈쿼텟은 '뮤지션들의 뮤지션'들이 뭉친 팀이다. 국내 대표 재즈 색소폰 주자인 이정식을 필두로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였던 김희현, '재즈베이스 교본'으로 음악학도들에게 영향을 끼친 베이시스트 장응규, 섬세하고 투명한 피아니즘으로 90년대를 대표한 양준호가 멤버다.
가요일변도의 그룹사운드들이 활동하던 1980년대 후반 재즈를 천명하고 나선 팀이다. '88 서울올림픽'을 맞아 열린 '한강국제재즈페스티벌'이 이들의 데뷔무대였다.
재즈 만화의 역작 '재즈 잇 업!(Jazz It Up!)' 작가이자 재즈 평론가인 남무성은 "밴드의 연주 실력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재즈밴드로는 유일하게 대형콘서트홀에서 연주했는가 하면 일본과 한국재즈가 경연했던 '한일재즈트레인'에 초청되는 등 한국재즈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고 기억했다.
서울재즈쿼텟은 1990년대 후반 해체했다. 이후에도 각자의 밴드로 활동을 이어갔다. 동시에 레코딩 세션맨으로 활동하며 조용필, 이승환, 김현철,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 등 가요음반 곳곳에 재즈적인 사운드를 제공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연주교본을 펴내는 등 우리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18일 서울 합정동 재즈 바 '가우초'에서 소규모 클럽 공연을 연 걸 계기로 다시 뭉쳤다. 특히 그 해 8월 연 재회콘서트는 1000석짜리 콘서트홀(마포아트센터)을 매진시켰다. 우리 국악의 리듬과 장단을 재즈의 즉흥성과 결합해 보여준 '뱃노래 변주곡'은 명장면으로 통했다. 두 달 뒤에는 예정에 없던 앙코르 콘서트까지 열었다. 남 평론가는 "이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에서나 있을 법한 일로, 국내 단일 연주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봤다.
다시 뭉친 서울재즈쿼텟은 평균 나이 64세다. 노장밴드인 셈이다. 팀의 막내 양준호가 1964년생, 맏형인 김희현이 1952년생이다. 그러나 화려한 연주력은 전성기 시절 그대로다.
이번엔 특별히 공연을 위해 만든 자작곡들을 선보인다. 시대별 재즈명곡, 모던재즈, 퓨전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국내 1세대 보컬리스트인 김준과 4세대 보컬리스트이자 '2022 한국대중음악상' 재즈보컬음반 상을 수상했던 마리아킴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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