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하마스의 총에 맞아 죽은 아버지의 품 속에서 피투성이로 기어나왔다가 다시 하마스 인질로 잡혀간 3세 소녀의 비극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 소녀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인질 중 3세 미국 어린이가 있다고 한 그 어린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소녀의 이모할머니인 리즈 히르시 나프탈리와 독점 인터뷰를 통해 소녀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리즈는 3살 소녀의 이름은 아비가일 모르 이단이며 그의 부모가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자신의 집에서 살해됐다고 했다. 이모할머니에 따르면 소녀의 아버지는 아비가일을 품에 안고 있었지만 하마스 대원이 총을 쏴 아이를 안은 채 쓰러져 아이가 깔렸다. 아비가일은 피범벅이 된 아버지 품에서 기어나왔다.
소녀는 그후 이웃집으로 뛰어가 방공호 안에 그 가족과 숨었다. 하지만 소녀는 결국 잡힌 것으로 보였다. 이모할머니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 건 하마스가 그집 엄마와 그 집의 세 아이들, 그리고 아비가일을 키부츠 밖으로 데려가는 것을 누군가 보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가일의 오빠들은 이 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리즈는 "그들은 엄마가 살해당하는 것,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았다. 이들은 부모가 죽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이들이 납치된 후 남은 가족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21세 아들이 납치된 한 어머니는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고문을 당했는지, 뭘 먹고는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슬퍼했고 19세 아들이 납치당한 한 어머니는 10월7일 이후 식음을 전폐했다. 그리고 팔이 날아간 채 트럭에 태워지던 23세 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 아버지는 "인질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