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4년 전 남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두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MC 서장훈은 "남편이 어쩌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회사 일이 힘들다고도 하고, 사는게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 유서도 남긴 게 없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평소 남편과 금슬이 좋았으나,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한 달 전부터 바람을 피웠다고. 그녀는 "당시에 남편이 옷을 한 번 사왔다. 속옷 선물까지 갖고 오고, 밤마다 다른 여성과 통화하는 것도 수화기 넘어서 들었다. 상대방 여자가 부르면 집에서 또 나갔다"며 남편이 의문의 여성과 밤샘 통화를 하며 바람을 피우는 등 돌연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연자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 1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시댁으로부터 '우리 아들 몫 내놔', '내 아들 살려내'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1년 반 뒤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방암 1기와 난소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아 수술은 물론,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자녀 역시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어 사연자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시댁 형편이 어렵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그냥 내 아들 몫'이라고 하더라"고 했고, 서장훈은 "왜 부모가 (돈을) 받냐"고 분노했다. 사연자는 아이들 키워야 한다고 거절하고 사망 보험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댁에서 '아이 한 명당 1000만원씩 2000만원을 빼놓고 나머지 금액을 달라'고 하더라. 심지어 '내 아들 살려내라. 너때문에 죽었다'고 했고 아침 저녁으로 계속 전화가 왔다"고 덧붙였다. 사연자는 "1년반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해서 시댁과의 연락을 유지했다. 저도 너무 힘들고 해서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했다.
서장훈은 사연자에게 "열심히 치료받고, 잘 먹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빨리 내 몸부터 챙기라. 내 몸이 안 좋으면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근도 "시댁에서 벗어났으니 이제는 본인을 생각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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