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준비 중 全대통령 부고 접해 "덧없더라"

입력 2023.11.13 16:41수정 2023.11.13 16:42
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준비 중 全대통령 부고 접해 "덧없더라" [N인터뷰]
김성수 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영화의 프리프로덕션 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맞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성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2021년 11월23일 당시 '서울의 봄'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면서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이 죽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현대사에서 그런 영욕을 드러낸,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전환점을 만들어낸 사람의 죽음이다, 모든 죽음은 덧없고 초라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성수 감독은 "내가 그 분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 영화는 그 사람을 겨냥한 게 아니었구나, 저는 그 사람이 나빴어요, 하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영화에)제 나름대로의 현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까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역사적인 상황과 중요한 모멘텀 때문에 역사가 그쪽으로 흘러가고 물줄기가 만나 흘러간다, 그게 우리의 역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스무살 때 겪은 대한민국 역사의 변곡점에서 하룻밤사이에 돌발적이고 즉흥적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인 사람들에 의해서 확 바뀔 수 있구나, 그게 저의 충격이었다,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 하나를 지칭하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감독은 "나는 그날의 9시간 동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적은 무리의 탐욕을 가진 사람들이 움직였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묵인했는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명분과 신념 갖고 제어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신념을 내세우면 떡고물을 주진 않는다"며 "거기서 쓸쓸히 빠져나가서 몇몇 사람만 그 자리를 지켜서 패배할 수 밖에 없는가, 그 모멘텀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구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2.12 사태를 영화화한 최초의 작품으로 김성수 감독이 영화 '아수라'(2016)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다.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았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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