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빈 방에 빈대 살충제 뿌렸는데 옆방 부부가... 참혹한 결과

입력 2023.11.12 10:37수정 2023.11.12 13:04
호텔 빈 방에 빈대 살충제 뿌렸는데 옆방 부부가... 참혹한 결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호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영국인 부부가 옆 방에서 뿌린 빈대 살충제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 출신의 60대 부부인 존 쿠퍼 씨와 수전 쿠퍼 씨가 지난 2018년 8월 이집트의 한 호텔에서 옆 방의 빈대 살충제 연기를 마신 뒤 사망했다.

랭커셔의 검시관인 제임스 에들리 박사는 이들이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살충제에서 나온 증기를 흡입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호텔 측은 이들이 사망하기 전날 점심시간에 이들의 옆 방을 살충제 ‘람다’(Lambda)로 훈증 소독하고 두 방을 연결하는 문틈을 마스킹테이프로 봉인했다. 이후 이들은 저녁에 방에 돌아왔고 밤사이 변을 당했다.

같은 방에 있던 12살 손녀가 밤중에 효모 냄새가 나고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해 존 쿠퍼씨는 손녀를 새벽 1시에 위층 딸의 방에 데려다주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딸이 방에 찾아갔을 때 이들은 중태였고 곧 사망했다.


사흘간 이뤄진 이번 청문회에선 일부 국가에선 람다가 염화메틸렌으로 희석돼서 사용되며, 염화메틸렌이 대사 과정에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생성시킨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면서 방역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는 기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는 살충제 8종을 긴급 승인했다. 다만 8종 모두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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