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라이징 스타들 중 주연급으로 대세를 굳힌 배우로는 단연 최현욱이 꼽힌다. 최현욱은 지난 2019년 웹드라마 '리얼 : 타임 러브'로 데뷔한 후 SBS '모범택시'(2021)와 SBS '라켓소년단'(2021)을 거쳐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급성장했다.
데뷔작 이후 출연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와 웨이브 '약한영웅 Class1'(2022) 등 작품들부터 최근 동시 선보이고 있는 주연작인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이하 '워터멜론')과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까지,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호평을 받는 '교복 불패' 공식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워터멜론'은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하은결(려운 분)이 아버지 하이찬(최원영 분)의 고교 시절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현욱은 극 중 1995년의 고교생 하이찬으로 등장했다. 하은결은 1995년의 아버지 하이찬과 만나 그가 후천적 청각장애인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청각 장애를 얻게 됐던 계기인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최현욱은 하이찬의 순수하고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소년미를 표현하는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구축했다. 첫사랑 최세경(설인아 분)과 청각 장애인인 윤청아(신은수 분) 사이 러브라인을 섬세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아들 하은결과의 브로맨스 케미부터 특유의 넉살 넘치는 연기로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였다.
'하이쿠키'에서는 극적인 반전을 담당했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의문의 수제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최현욱은 극 초반에는 학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는 우등생이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 탓에 학교 이사장 손자인 송진우(서범준 분)에게 고분고분하고 소극적인 학생 서호수로 등장했다.
이후 의문의 수제쿠키와 엮인 서호수의 동급생 최민영(최수영 분)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최수영(남지현 분)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 고등학교에 잠입하면서 극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 가운데 서호수의 정체가 드러나 시청자들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서호수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지었던 서늘한 미소 또한 '하이쿠키'의 명장면이 됐다. 그간 서호수로서 쌓아왔던 감정 연기와 결이 다른 얼굴이었기에 반전의 충격은 더욱 컸다.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을 연기했지만, 그가 연기했던 각 캐릭터가 모두 다른 인물들로 기억에 남는다는 점에서 그간의 활약은 더욱 주목할만하다. 자신만의 매력을 특유의 넉살 좋고 능글맞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에 녹여내는 표현력이 돋보이고, '학생'이라는 같은 옷을 입고서도 캐릭터를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고 보여줄지 고민한 과정이 묻어난다는 점에서다.
'워터멜론'과 '하이쿠키' 외에도 올해 화제작 중 하나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2'에서의 활약도 주목받았다는 점도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D.P.2'에서는 수색 중대 분대장 신아휘로 등장, 나중석(임성재 분) 하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이에 대한 PTDS, 그리고 임지섭(손석구 분)을 도발하는 신경전 등으로 시청자들에 강렬한 에피소드로 기억됐다. 교복을 입은 최현욱이 아닌, 앞으로 새롭게 도전할 연기도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