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행하지?"..초등생 학부모들이 기겁한 '당근칼' 장난감

입력 2023.11.10 05:00수정 2023.11.10 09:50
"왜 유행하지?"..초등생 학부모들이 기겁한 '당근칼' 장난감
당근칼. 유튜브 캡쳐

[파이낸셜뉴스] 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당근칼’이라는 장난감 칼이 유행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교육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칼날처럼 생긴 부분을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칼 ‘잭나이프’를 닮았는데, 칼 모양이 당근을 닮았다고 해 ‘당근칼’이라고 불리고 있다.

당근칼은 싼 값에 무인 문구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어 아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칼 형태의 장난감이다 보니 찌르는 행동이 가능해 폭력적인 놀이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SNS에는 ‘당근 칼 기술’ ‘당근 칼 돌리는 법’ 등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전모군은 해럴드경제에 “학교에 칼을 가지고 오는 것 자체가 위험해 보인다”면서도 “한 반에 절반 이상 당근 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40대 A씨는 “요즘 묻지마 흉기난동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데 왜 이런 장난감이 유행을 하는건지 속상하다”며 “남녀 할 것 없이 아이들이 당근 칼을 휘두르고 돌리며 가지고 논다. 처음에 보고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근 칼 사용 연령은 ‘14세 이상’이지만,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과 무인 문구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아무런 제재가 없어 초등학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급기야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는 당근 칼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지도해 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했고, 대구광역시 교육청은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당근 칼 소지에 대해 유의해 살펴봐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학생들이 당근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장난을 치거나, 놀이 문화가 형성되지 않도록 예방해 달라고 초·중학교에 요청했다”며 “학교에서 당근 칼 소지에 대해서도 유의해서 살펴봐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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