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연우진이 40대를 앞두고 막연한 불안감도 느낀다며 작품을 통해 힐링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등/연출 이재규/이하 '정신병동')에서 동고윤 역할로 열연한 연우진은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입체적인 캐릭터와 정신질환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 속에서, 웃음과 위로를 통해 정신병동에 대한 편견을 따스한 온기로 녹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연우진은 엉뚱한 성격의 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을 연기했다. 그는 순수한 다은의 모습에 힐링을 받고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인물. 연우진과 박보영과 따스한 연인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며 '정신병동'의 로맨스 한 축을 맡았다.
<【N인터뷰】②에 이어>
-전작에 이어 좋은 사람을 연기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편안하고 자상하다. (웃음) 그게 반대로 말하면 자기 의견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연기하면서 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기 보다, 너무 좋은 사람으로 보인 것 같아서 다음에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웃음) 양면적인 인물을 하기에 적기가 아닌가 싶다.
-뭔가에 꽂히면 포기를 모르는 설정인데 실제는 어떤가.
▶주변에서 깐깐하게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하나 싶다. 완벽주의 성향은 있는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한다. 예전에는 내 속으로 끙끙 앓고 완벽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강박이 지금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한데 그게 집요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 연우진은 별다른 색깔이 없는 사람이다. 흘러가는대로 사는 사람이고 우유부단한 점도 있다. 그런데 일을 할 때는 집요하다.
-40대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가.
▶두렵고 겁나기도 한다. 뭔가 대단히 아닌 척 하지만 그런 불안함은 항상 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거다. 다만 지금은 조금 더 내 자신을 확실히 믿는 마음이 커졌다. 내가 살아온 인생도 좋고 크게 후회될 일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지내려고 한다. 책임감 있게 해나가면 이런 두려움이 없어질 것 같다. 그런데 30대와 40대의 경게에서 힐링이 되는 작품을 만난 것은 운명인 것 같다. 이렇게 작품을 통해 좋은 어른이 되는 방법과 좋은 연애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연애, 하고 있나.
▶아니다. 항상 꿈 꾸지만 만남과 이별 속에 가다 서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웃음)
-이재규 감독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만난 소감은.
▶내가 신인 때부터 익히 이야기를 들었던 감독님이다.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이야가 충분히 넘치는 분이 아닌가 싶다.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감각적이며 흘러가는 시대를 놓치지 않고 따스한 시선까지 갖추신 분이다. 배우들과의 소통도 좋고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분이다 .가정에서도 좋은 아빠이신데, 이재규 감독님처럼 나이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림, 사진 등에 관심이 많다고. 취미는 무엇인가.
▶그림은 아버지 그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도 아버지 그림을 올리려는 이유였다. 요즘은 러닝을 많이 하고 있다. 중독이 되더라. 끝없는 고통 속에서 한 발을 내디뎠을 때 역치가 높아진달까. 기분이 좋고 통쾌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러닝을 하는 걸 많은 분들에게 추첞나고 싶다. 하프마라톤은 도전해보려고 한다. 또 체력이 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앞으로 차기작(멱살 한 번 잡힙시다)에서 나올 캐릭터는 어떤가.
▶지금과는 결이 다르다. 부드럽기보다 와일드한 모습이 보일 수 있는 톤으로 준비 중이다. 역할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좋은 배우로 불려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