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고기와 돼지고기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기준 대부분의 식당은 삼겹살 1인분(150g)에 15000원 안팎인 차림표를 내밀고 있다. 100g당 1만원 꼴이다. 성인 4명이 6인분을 먹을 경우 1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2564원이다. 외식 가격과 거의 4배 차이가 난다.
결국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가는 떨어지는데 가격은 올리는 인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예 외식을 줄이자는 푸념도 쏟아진다.
최근 서울에 있는 한 고깃집을 찾았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외식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었다"면서 "가격 부담이 있어, 냉면 등 후식은 주문하지 않았다. 외식은 당분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원가 대비 가격이 너무 오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돼지고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2%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식 물가'로 볼 수 있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물가는 각각 2.8%, 4.3%씩 올랐다.여기에 소고기 소비자 가격도 같은 기간 국산과 수입 각각 3.1%, 0.1%씩 내렸지만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인건비·전기·수도·가스 요금 등 운영비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전력’ 기준 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 지난해보다 17.3% 부담이 커졌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일 기준 적상추 상품 100g 소매가격은 1142원으로 1년 전(956원)보다 약 19% 오르는 등 부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라면·설탕·우유 등 7가지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관련 시장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