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와 헤어지기 전까지 자신이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당초 남현희는 전씨가 생물학적 여성임을 밝혔던 만큼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전씨가 건네준 임신테스트기에 속아 임신한 줄 알았다며 자신은 임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한 피해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전씨는 남씨가 자신이 여성인 것을 첫 만남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 만큼 남씨 역시 자신이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현희, 두 번 임신한 걸로 착각..아기신발까지 받아
7일 더팩트가 입수한 남씨와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4월 임신한 뒤 유산한 것으로 착각했다. 지난 10월에는 두 번째로 임신했다고 생각했다. 당초 남씨는 전씨의 성전환 수술을 알았기에 미심쩍어했지만 전씨와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전 1시11분 전씨는 “뭐 하고 있어?”라며 남씨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전씨가 이어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고 하자 남씨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이날은 남씨가 전씨와의 재혼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이다. 대화 내용으로 볼 때 남씨는 전씨 논란이 확산되기 전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씨는 이때 임신이 두 번째라고 생각했다. 지난 3월에도 임신했다가 유산된 것으로 믿었던 것인데, 남씨는 지난 4월25일 첫 임신 착각 당시 방문했던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 산부인과는 ‘한 달 전 임신테스트 양성이 정확한 검사라고 전제한다면 유산이 된 걸로 보이며, 아니면 임신테스트 자체가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부인과 진단서 '유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목에만 주목한 듯
남씨는 ‘유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에 주목했다. 전씨 경호원을 통해 건네받은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양성 반응)이 나온 것도 임신을 믿은 이유였다.
또 남씨가 유산을 걱정한 정황도 포착됐다.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다투던 남씨는 “즐겁지 않은데 아이가 건강히 자라겠어”라며 “저번에 유산된 것처럼 또 안되면 다행이다 싶어서 생활하고 있어. 또 유산된다 해도 별로 슬프지도 않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전씨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씨에게 케이크와 아기 신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전씨는 3월23일 남씨에게 케이크를 선물했으며, 4월6일에는 명품 브랜드 H사에서 아기 신발도 구입해 선물했다.
남씨는 선물을 보관하다 전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경찰에 임의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최근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48점 등 남현희가 전씨에게 받은 물품을 압수했다. 여기에 아기 신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