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벤츠 리스 승용차를 1대 더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매물 정보란에 '펜싱 국대 남현희 선수 차' 기재
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수원의 한 중고차 매매 업체에 남씨가 몰던 벤츠 GLE 450 4MATIC이 매물로 나와 있다. 매물 정보란에는 '펜싱 국대 남현희 선수 차'라는 설명까지 기재됐다.
당초 남씨는 전씨로부터 4억원 상당의 벤틀리를 선물 받은 뒤 소유하고 있던 벤츠S클래스를 전씨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벤츠S클래스는 주로 남씨의 전 남편이 타고 다녔으며, 남씨는 GLE를 타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따르면 전씨가 몰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마이바흐 승용차는 엠블럼이 교체된 벤츠S클래스였으며, 실소유주는 남씨로 드러났다.
이 매물을 갖고 있는 업체 측은 "남현희가 소유했던 GLE은 리스 차량이었다"고 전했다.
남씨의 측근인 A씨도 중고차 매물로 올라온 GLE 승용차의 번호를 보고 남씨의 차가 맞다고 했다. A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SUV 차량인 벤츠 GLE를 타고 다녔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몰던 벤츠S클래스를 전청조에게 줬다는 기사를 접하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쏟아지는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가 알던 남현희와 다른 모습이 많아 놀랐다"고 덧붙였다.
남현희 '사기 공범 의혹'으로 10시간 경찰 조사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6일 오후 2시20분께부터 다음날 0시6분까지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전씨와 관련한 의혹 등을 조사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공범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단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를 구속 송치하기 전 남씨와 필요하면 대질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씨의 변호인은 전날 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그동안 전씨를 고소한 15명은 남씨를 고소하지 않았다"며 "전씨의 단독 범행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씨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남 감독은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씨에게 이용당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