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그룹 블랙핑크 리사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이 돌연 폐쇄됐다. 리사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 또한 중국 여론을 의식한 듯 웨이보 내 '리사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리사의 계정(@lalalalisa_m)을 웨이보에서 더 이상 검색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일은 리사가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성인 수위의 풍자극 '크레이지 호스' 공연에 출연한 후 엄격히 통제되는 중국 온라인에서 거대한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벌어졌다"며 "당시 리사의 공연은 보수적인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큰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웨이보 측은 "법률 및 규정 위반과 웨이보 커뮤니티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더 이상 해당 계정을 볼 수 없다"고 짧게 고지했다.
리사는 계정 개설 후 단숨에 800만 팔로워를 돌파했을 정도로 중국 내 관심도가 뜨거웠던 바. 이번 계정 폐쇄는 리사가 '크레이지 호스 쇼'에 출연한 이후 몇 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해당 조치를 시작으로 리사의 중국 내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모양새다. 세계 명품 소비를 이끄는 중국 시장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명품 브랜드 불가리·셀린느는 차이나 웨이보 계정에서 리사의 사진을 비공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사는 10·20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명 아이돌로서 카바레 공연은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공연에 등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리사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해당 공연을 보러 간 것으로 알려진 톱스타 안젤라 베이비의 웨이보 계정도 삭제했다.
한편 웨이보 측은 리사의 계정과 관련해 어떤 유형의 불만 및 규정 위반 신고를 접수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리진 않았다. 다만 웨이보는 중국 당국의 검열 규칙을 위반하거나 과도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만으로도 계정을 정지하거나 폐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