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고쳐줄게" 겨드랑이에 주사 놓은 中 의사, 알고 보니... 소름

입력 2023.11.03 07:47수정 2023.11.03 13:02
"유방암 고쳐줄게" 겨드랑이에 주사 놓은 中 의사, 알고 보니... 소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잘못된 시술로 유방암 환자를 죽게 만든 ‘가짜 의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사혈침을 놓고 겨드랑이에 시멘트를 주사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가 붙잡혔다.

지난 2021년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A씨는 지인에게서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는 한의사 B씨를 소개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찾아온 A씨에게 B씨는 자신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약을 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럴듯해 보이는 특허 문서와 수상 증명서, 여러 의료인 면허증 등을 모녀에게 보여줬다.

B씨는 A씨에게 주기적으로 사혈침을 놓고 한약을 복용하게 했으며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비방”이라며 “겨드랑이에 석회를 섞은 시멘트 넣으면 암 덩어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치료비로 총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지불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부작용으로 시술 부위가 곪아 터지는 등 고생하다가 지난 6월 사망했다.

A씨의 딸은 “어머니는 그 지시를 따랐지만 두 달 동안 그렇게 하고 나니 피부가 곪아서 터졌다”며 “내가 따지자 A씨는 ‘자신은 의료 자격이 없다’고 인정하며 보여줬던 증명서와 서류는 온라인에서 수천 위안에 구매했다고 고백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B씨는 “나는 의료 행위를 한 게 아니라 건강 기능 식품을 판매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씨의 딸은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경찰이 그를 체포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의료 사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베이징 경찰은 노인들에게 소위 ‘초기능성 약물’을 구매하도록 설득한 뒤 1인당 수천 위안을 사취한 혐의로 41명을 체포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쓰촨성 의료인 1200여명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6 인민병원의 장화산 서기는 약품과 장비에 대해 600만 위안(약 11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 제5 인민병원의 스쥔 전 서기는 리베이트 등으로 쌓은 재산으로 고급 차량 8대를 소유하고, 하이난 등에 부동산 7채를 장만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네이장시 쯔중현의 공립 중의원 류샤오핑 전 원장은 재임 기간 총 2000만 위안(37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