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에서 아빠 무차별 폭행한 남자 논란 "너네 아빠는..."

입력 2023.11.01 14:58수정 2023.11.01 15:18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행 영상 '공분'
아들 앞에서 아빠 무차별 폭행한 남자 논란 "너네 아빠는..."
A씨 남편이 부상 입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아이들이 다투는 현장에 끼어들었다가 상대 아빠로부터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아이들 말다툼에.. 달려온 아빠, 상대 아이 아빠한테 폭행 당해

자신을 피해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축구장에서 아이들끼리의 말다툼이 있었다. 그중 한 아이의 아빠인 B씨가 A씨의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더 나이 많은 형들한테 데려가 힘들게 만들겠다.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 등의 말로 위협했다.

B씨의 말에 겁에 질린 A씨 아들은 울면서 전화했고, 당시 일하던 A씨 부부는 함께 사는 친정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친정어머니가 현장에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도착한 A씨의 남편인 C씨도 B씨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갔다. 그러자 B씨는 C씨에게 "너 XX는 뭔데?"라고 말하며 폭행하기 시작했다는 게 A씨의 주장했다.

아들 앞에서 아빠 무차별 폭행한 남자 논란 "너네 아빠는..."
A씨 남편이 부상 입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뉴스1
지켜보던 아이들이 신고해 경찰 출동

A씨는 "아들과 어머니, 단지 내 수십명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며 "B씨가 죽인다며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이 심하게 다쳤다"고 했다. 이어 "놀이터 벤치 의자로 제 신랑을 던져서 때리고 눕혀서 밟고 계속해서 때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B씨가 슬리퍼를 신고 폭행했는데, 제 남편을 밟다가 미끄러지니까 자기 아내에게 운동화를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며 "남편의 목이 졸려서 친정엄마가 '저러다 죽겠구나' 싶은 생각에 B씨를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해 붙잡고 그만 때리라고 하는데 B씨 아들은 '우리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마라'라고 소리쳤다. B씨 아내도 '우리 남편 잡지 말라'라며 어머니를 밀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 아들이 울고 있는 제 아들에게 '너희 아빠 X발렸다. 얼굴 빻았다'고 조롱했다"면서 "사건 당시 놀이터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폭행은 계속됐다"고 했다.

이후 C씨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 갔고, 입원 중 급성신부전까지 와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현재 두통과 이명, 구토 증상으로 뇌신경 추가 검사를 받은 상태라고 A씨는 전했다.

아들 앞에서 아빠 무차별 폭행한 남자 논란 "너네 아빠는..."
말리는 A씨 친정엄마(갈색 옷), B씨(회색 옷)가 A씨 남편에게 폭행을 휘두르는 장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뉴스1
상대 남성은 쌍방폭행 주장에.. 영상 공개한 피해자 아내

A씨는 해당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폭행 장면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으나 B씨는 C씨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영상에는 A씨의 친정어머니가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A씨는 "신랑 정말 착한 사람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아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것도 그렇고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B씨는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아이들이 '남편은 B씨를 절대 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경찰은 믿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이다. 꼭 처벌받아야 한다", "나쁜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점점 세상이 무서워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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