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은 '벤틀리·명품' 받았다"는 남현희, 돌려줘야 할까?

입력 2023.10.30 07:51수정 2023.10.30 14:57
"원하지 않은 '벤틀리·명품' 받았다"는 남현희, 돌려줘야 할까?
채널A, 남현희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여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에 대한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남씨가 전씨에게 받은 고가의 선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씨는 지난 몇 달간 자신의 SNS에 전씨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과시해 왔다.

수십만원대의 헤드폰부터 수백만원짜리 명품 가방과 3억원 안팎의 고가차 ‘벤틀리 벤타이’ 등이다. 하루 1200만원에 달하는 풀빌라를 이용하는 사진도 올렸다.

"원하지 않은 '벤틀리·명품' 받았다"는 남현희, 돌려줘야 할까?
사진=남현희씨 SNS


전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6일 전후로 남씨는 전씨의 흔적을 SNS에서 모두 지운 상태다.

문제는 전씨가 사기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뜯어낸 돈으로 남씨에게 고가의 물품을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씨는 사기 행각을 통해 받은 선물을 전부 토해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 내용을 근거로 전 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6일 전씨뿐 아니라 남씨 등도 수사해 달라며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냈다.

그러면서 김 구의원은 “남씨는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 전씨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라며 “남씨가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는 이미 팔았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 범죄 수익금에 대한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하지 않은 '벤틀리·명품' 받았다"는 남현희, 돌려줘야 할까?
사진=남현희씨 SNS


이에 대해 남 씨는 채널A를 통해 “제가 원하지 않아도 (전씨가) 온갖 선물들을 다 했고, 받기 싫다고 표현했는데도 계속 푸시했다. 결국 그럼 제가 받은 게 돼버린다”고 주장했다.

또 전 씨에게 선물 받은 차량을 이미 현금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차량과 명품 가방 등 전 씨한테 받은 선물은 일체 처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씨가 실제로 사기행각으로 마련한 돈을 가지고 남씨에게 선물했다고 해도, 피해자들이 이를 돌려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추정한다. 관건은 ‘수사기관에서 남씨와 전씨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다.

형사 사건 전문인 최주필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는 조선비즈에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위를) 알았거나, 중과실로 받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남씨가 사기 행위를 몰랐다고 하면 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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