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여성 A씨(64)는 최근 왼쪽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귀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고 ‘바스락’, ‘딸깍’하는 잡음이 들린다고 호소했다.
의사가 검사한 결과 A씨 귀 외이도에서 거미 2마리가 발견됐다. 귀 안의 피부도 벗겨져 있었다. 의사는 튜브 모양의 장치를 사용해 거미를 빨아들여 제거했다.
해당 환자를 진료한 왕텡친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이 사례를 기고하면서 "거미가 2~3mm 정도로 매우 작아서 환자가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라며 "거미가 사람의 귀에서 피부를 벗겨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면서 "만약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라고 권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A씨처럼 귀에 벌레가 들어가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귀에는 작은 개미, 바퀴벌레, 나방, 모기 등이 들어갈 수 있다.
최근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20대 B씨 역시 잠을 자던 중 귀 안에서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았다. 병원에서 확인한 결과 그의 귀 속에서 나온 것은 검은색 집거미였다.
B씨는 "귀 안에 뭐가 들어갔다는 게 확실했다"라면서 "하지만 집에서 빼낼 자신이 없어 응급실로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느낌은 꼭 고막과 가까운 부분에서 커다란 왁스 덩어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귀에 벌레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귀의 가려움증 또는 간지러움증 △긁거나 윙윙 거리는 소음 △해당 귀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음 △귀에 무언가가 박혀 있는 느낌 △귀의 불편함 또는 통증 등으로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게 의심될 때 환자 스스로 제거하려는 시도는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위스콘신대 스테이시 이시먼 박사는 "벌레가 귀에 들어가도 대부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라며 "벌레 자체보다는 사람이 이를 빼내려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