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김옥빈 "시즌3 염두? 시즌2에서 완전한 결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2일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광식)이 12회로 종영했다. '아라문의 검'은 지난 2019년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의 두 번째 시즌으로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옥빈은 극 중 아스달의 왕후이자 타곤의 부인 태알하 역을 연기했다. 아버지 미홀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타곤과의 목숨을 건 담판을 통해 아스달의 왕후로 올라선 인물이다. '아라문의 검'에서는 아들 아록(신서우 분)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과 함께, 타곤과 정치적인 대척점에 서 있으면서도 사랑의 감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회에서는 타곤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인 뒤, 비취산(독약)에 중독된 탄야를 위한 해독제를 주는 조건으로 아들 아록과 함께 아스달을 떠난 태알하. 이후 그는 다시 아스달의 주인이 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쓸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김옥빈은 이처럼 '아스달 연대기' 이후 4년 만에 방송된 '아라문의 검'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태얄하의 면모를 다채롭게 그려냈다. 이에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라문의 검'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옥빈은 태알하 역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과 함께 '아라문의 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낸 '아라문의 검'의 뒷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아스달은 제가 너무 사랑했고, 지금은 약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기분이다. 결말은 마음에 든다.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게 저는 되게 좋았다. 아록이 성장을 했고 사야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과정이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 게 좋았다.

-열린 결말과 관련해 시즌3를 염두에 둔 건가.

▶스토리적으로는 시즌2가 완결이 맞다. 원래는 시즌3까지도 생각을 하셨던 것 같은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라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이렇게 시즌2로 결말을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그리는 드라마이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다면 미리 (원작을) 경험한 사람들이 만든 것을 보고 복기하는 과정도 있는데, 이 작품은 아예 없는 지형, 없는 사물, 없는 내용이었어서 대본을 읽고 이해하는데 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본 읽을 때도 인물들 조감도를 써놓고 읽어야 이해가 갔다. 그런데 3부부터는 (대본 읽는 것에도) 속도가 붙었다. 배우인 저도 이런데 보는 대중들도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시즌2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불안함은 없었나.

▶시즌2가 제작되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도 있어서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했는데, 태알하를 굉장히 사랑했다. 이 캐릭터를 위한 유의미한 결말을 맞고 싶은데 거기서 멈춘다면 아까웠을 것 같다. 태알하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제가 빌런 역을 한 것도 처음인데, 태알하의 가족부터 자라온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독특하면서도 이해가 가고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캐릭터였다. 그러다보니깐 마지막까지 마무리 짓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던 이 캐릭터를 내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에서는 어떤 달라진 태알하를 그리려 했나.

▶시즌1에서는 말투도 그렇고 행동도 독특하게 설정을 했다. 사람을 믿고 기대는 모습의 태알하를 그리기 위해 경쾌한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시즌2에서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그리려 했다. 태알하는 자기가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종국에는 실패한다. 타곤을 사랑하는 태알하의 모습처럼 실패를 하는 거다. 그래서 시즌1에 비해 성숙한 모습을 넣어주려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