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5m 저수지에 1시간 갇혔지만 살았다".. 운전자 생존가능했던 이유

입력 2023.10.25 06:34수정 2023.10.25 09:34
"수심 5m 저수지에 1시간 갇혔지만 살았다".. 운전자 생존가능했던 이유
지난 23일 오전 저수지에 빠진 50대 여성 운전자가 차량 내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분에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경산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운전 미숙으로 5m 상당의 저수지에 빠져 1시간 동안 갇혀있었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당시 차량 내 형성된 '에어포켓(공기층)' 덕에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사건은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시 용성면 회곡저수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119에는 해당 '저수지에 차량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차량은 이미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잠수 장비를 착용한 뒤 수중 수색에 나섰고, 수심 5m 지점에서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 A씨를 구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신고 접수 이후 구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A씨는 가벼운 저체온 증상을 제외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차량이 물속에 완전히 잠겼음에도, A씨가 1시간가량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차량 내 에어포켓(공기층)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으로 운전자가 내부 호흡이 가능했다. 출동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다. 운전 미숙으로 인한 추락사고였고, 본인 외에 동승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차량이 침수될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침수 단계별 행동 요령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시동이 꺼지고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때 차량이 완전히 침수되기 전에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이어 창문을 미처 열지 못한 상황에서 수압으로 문도 열리지 않을 경우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자동차 옆면의 유리가 제일 얇아 도구나 발을 사용해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이 좋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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