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그랜트얼룩말 '코코', 돌연 폐사... 사인 알고보니

입력 2023.10.24 15:58수정 2023.10.24 16:23
말 복통인 '산통'으로 끝내 숨져
서울어린이대공원 그랜트얼룩말 '코코', 돌연 폐사... 사인 알고보니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얼룩말 커플’로 불린 ‘세로’와 ‘코코’의 모습. 어린이대공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올 6월에 반입돼 많은 사랑을 받던 그랜트얼룩말 ‘코코’(암컷·2022년 5월생)가 지난 16일 오전 6시 10분께 돌연 숨을 거두었다고 24일 밝혔다.

코코는 지난 3월에 탈출했던 세로(수컷)와 함께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코는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됐다

코코는 지난 11일 아침 복부팽대 및 기립이 어려운 상태가 확인됐다. 이후 대공원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진료와 처치를 했다. 동시에 다른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자문·협력해 치료를 병행했다.

하지만 이런 치료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아 코코의 체력과 수술 감당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일 오후3시 전문가회의(수의사 5명) 끝에 말 전문병원(이천) 수술을 결정했다. 이어 16일 새벽(오전 4시 30분~6시)에 긴급 이송했지만 수술병원 도착 직후에 숨을 거두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밝혀졌다.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의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등의 증상에 인한 복통을 뜻한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는 예민한 동물이다.
그런 말에게 산통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대공원 측은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을 위해 말 전문가 및 동물원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코코에게 평소 증상이 보이지 않았으며 담당사육사 최초 증상 확인 후 사망시까지 동물원 의료진들의 118시간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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