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으로 돌아온 유하 "20대 방황의 시기, 그 흔적들 담아" ①

입력 2023.10.24 11:11수정 2023.10.24 11:11
'비행'으로 돌아온 유하 "20대 방황의 시기, 그 흔적들 담아" [N인터뷰]①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비행'으로 돌아온 유하 "20대 방황의 시기, 그 흔적들 담아" [N인터뷰]①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비행'으로 돌아온 유하 "20대 방황의 시기, 그 흔적들 담아" [N인터뷰]①
가수 유하/ 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싱어송라이터 유하가 지난 17일 새 싱글 '비행'을 발매하고 대중들의 곁에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이후 약 1년2개월만에 신보를 발매하게 된 유하는 방황과 고민의 시간 끝에 이번 '비행'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행'은 어린 시절이 그립다고 말하는 가사와 대비되는 도회적인 느낌의 사운드가 담긴 시티 팝 장르의 곡이다. 과거의 그리움과 조금은 버거운 현재 모두를 담고 살아가는 유하의 이야기가 담겼다.

10대의 대부분을 대형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생활하다 지난 2020년 유하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를 하게 된 유하는 이번 '비행'을 통해 20대가 된 지금의 자신을 노래한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딸이기도 한 그는, 오직 '유하'라는 자신의 색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 23일 뉴스1을 만난 유하는 1년2개월의 공백기 동안 더욱 단단해진 자신을 만들기 위해 담금질을 계속해왔다고 밝히며, 이번 '비행'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의 목소리를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솔로 가수이자 작곡가, 작사가로 활동 중인 유하가 '비행'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진솔한 이야기와 20대 방황의 시간을 거쳐 더욱 단단해진 그의 삶에 대한 자세를 들어봤다.

-1년2개월만에 신보를 내게 됐는데, 소감을 밝힌다면.

▶이번 싱글 준비하는 기간이 나름 길었다. 1년2개월 공백 기간을 가지면서 나름대로 저만의 생각정리도 하고 성장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비행'은 진짜 저의 모습 중 다른 한 면을 보여드린 느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어떤 생각 정리와 성장을 했나.

▶뭔가 20대 초반에 느꼈던 삶에 대한 회의감들에 있어서 어떻게 내가 앞으로 살아나갈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러다보니 이번 '비행'이라는 노래도 전에 비해서 뭔가 가사도 직관적이고 현실적이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사 중 '난 아직 6살 유하이고만 싶은데 세상은 내가 유하기만을 바라네요'라는 부분도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인가.

▶저는 제 안에 되게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가장 제가 보듬어주고 싶은 저의 모습 중 하나가 6살 유하라고 생각했다. 뭔가 6살이라고 하면 철도 없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막힘 없고 필터 없이 표현하는 나이대이지 않나. 그 모습이 제게도 지금 공존하는데 저는 지금 25살이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냥 막연하게 제 마음대로 표현을 할 수 있는 게 6살 나이에 비해 되게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모습과 세상이 바라는 나의 유한 모습을 대비시켜서 표현해봤다.

-시티 팝 장르가 최근 많이 부각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이번에 시티 팝 장르에 도전하게 된 건가.

▶제가 막 똑똑하게 '이런 게 유행이니깐 이런 음악을 해봐야지'라고 하는 편은 아니다. 저도 이런 시티 팝 계열의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한 번 재밌게 꼬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멜로디나 비트의 분위기는 몽롱하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만 그 안의 가사는 정말 제가 대중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거쳐온 방황의 시간들의 흔적을 담고 싶었다.

-어떤 방황의 시간이었나.

▶제가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면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뭐든지 다 알 것만 같았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현실적인 부분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의 나이가 되니깐 그때와 별다를 게 없는 똑같은 나더라. 뭔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모두 다 이렇게 사는 것인지 아니면 나만 남들에 비해 늦은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방황의 시기를 거친 것 같다.

그리고 어릴 때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는 '나 이런 것들이 되게 서운해' 혹은 '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 어때?'라는 말을 되게 쉽게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깐 다 각자의 생활 방식이 있어서 저의 속사정을 다 얘기하지 못하겠더라. 그러면서 남들은 어떻게 살까,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일까라는 고민들이 계속됐다. 그래서 혹시나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비행'을 들으신다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유하라는 사람도 실제 저런 고민을 했었구나, 나도 지금 괜찮은 거구나'라는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저만의 작은 위로의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웃음)

-1년2개월이라는 공백기 동안 유하는 어떻게 변한 것 같나.

▶저의 몸과 마음이 되게 많이 다듬어졌다. 누구나 살면서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는데 올해는 다사다난했던 20대 초반이 정리되는 시기였다. 제 안에 있었던 응어리졌던 고민들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결 편해졌던 시기였다. 저는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짧게 느껴진다. 그만큼 제가 분명히 많이 성장을 했던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싱글은 이런 방황과 극복, 성장의 시간을 거치고 유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느낌이라는 건가.

▶맞다. 그런 것 같다. 제가 항상 가지고 있는 저만의 생각이 있는데, 저는 대중분들에게 '제가 이런 노래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나 이렇게 멋있어요!'라고 하는 가수보다는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항상 같이 공감하고 같이 얘기하고 같이 소통하고 제가 잘 되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대중분들과 팬분들이 옆에서 같이 지켜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지금도 수치적인 걸 떠나서 저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런 점에 있어서 딱 이번 싱글이 그런 출발점을 알리는 시기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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