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공항에 이어 김해공항에서도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조직원들이 마약류를 대거 밀반입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체와 옷에 필로폰 24㎏을 묶어 들여온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 중 검거된 조직원 3명이 경찰 조사에서 "올 2월에 김해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18kg을 들여왔다"라고 자백했다.
앞서 경찰은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246만명 투약분)을 유통할 계획이었던 3개 범죄조직의 중국 총책과 조직원 등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밀반입한 필로폰 중 42㎏ 분량을 해당 조직원 등이 직접 밀반입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42㎏ 중 18㎏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왔다"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밀반입 수법으로 1인당 투명 박스 테이프 4개를 사용해 온몸에 마약을 감은 뒤, 말레이시아 현지 총책이 사준 패딩을 입고 입국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들은 남자, 여자 조직원들을 한쌍으로 붙여 부부 행세를 하는 형태로 위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관리·유통책 16명(말레이시아 3명·한국 3명·중국 10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긴 상태이며, 남은 일당도 추적 중이다. 밀반입에 가담한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 중 검거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해공항에서의 구체적인 밀반입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당시 검역 절차 없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