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도.. " 회 먹는 군인들 밥값 내고 떠난 두 50대男 '감동'

입력 2023.10.23 07:27수정 2023.10.23 17:13
"우리 아들도.. " 회 먹는 군인들 밥값 내고 떠난 두 50대男 '감동'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고생하는 장병을 위해 빽다방 아르바이트생이 감사 메모를 전한 것과 한 20대 남성이 소고깃값을 대신 내준 사연에 이어 이번에는 횟집에서 50대 남성들이 군인들의 식삿값을 대신 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22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사천에서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는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어느 날 A씨는 동기와 함께 오랜만에 회를 먹기 위해 사천 시내로 평일 외출을 나왔다. A씨는 동기와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할 때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직원으로부터 옆 테이블 남성 두 명이 자신들의 식삿값을 이미 계산하고 나갔다는 얘기를 들은 것. A씨는 급히 두 남성을 찾아가 동기와 함께 경례를 한 뒤,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두 남성은 50대 남성으로 A씨와 같은 아들들을 두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근처 마트를 들려 음료를 구매해 전달했다.

그러자 남성 중 한명이 A씨의 손을 잡고 "우리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랬다. 고생 많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또, 남성은 A씨 등이 부담 가질까 봐 익살스럽게 자신은 방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A씨는 "나중에 저도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신 계산하는 어른이 되겠다"라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빨간 바람막이를 입은 안경 쓴 남성 한 분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 한 분이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리 아들도.. " 회 먹는 군인들 밥값 내고 떠난 두 50대男 '감동'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하지호씨. 국가호분부 제공

한편 최근 온라인상에서 국군 장병들에 격려를 전하는 일들이 여럿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사례가 빽다방 아르바이트생 사연이다. 앞서 한 장병은 서울의 빽다방 매장을 찾았다가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음료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이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직접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게임 회사 인턴 합격을 위해 직접 추천서를 써줬다.

이달 중순에는 한 20대 남성이 소고기집에서 군인 가족의 식삿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당시 배려를 받은 장병은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젊은 남자분이 (장병 가족의) 식삿값을 내줬다.
멈춰 세우고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연유를 물으니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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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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