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 부친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키나는 항소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복귀한 멤버다.
20일 오후 소속사 어트랙트는 녹취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키나의 아버지가 어트랙트에 제공한 것으로, 더기버스 안 대표와의 통화 내역이 담겼다.
어트랙트가 공개한 지난 7월16일 녹취록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인용이 안 될 거였으면 아예 시작도 안 될 일이라서, 인용이라는 건 '문제가 있어'라고 판결을 하는 게 아니라 '어? 이거 문제가 있으니까 본안에서 따져봐야 되겠네'라고 하는 것"이라며 "근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전홍준 대표님이 아마 형사 고발 건으로 구속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에는 아마 중재가 들어갈 것"이라며 1·2집의 판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50억~100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외부에는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놔주기로 결정했다고 하고, 내부에 100억으로 딜이 왔다 갔다 하는 거는 오픈하지 않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워너에서 제안할 딜"이라며 "워너는 그런 입장을 다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어트랙트 관계자는 "소속사 아티스트의 계약 파기 및 가처분 소송을 종용한 더기버스 안 대표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며 "아티스트를 꾀어 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안 대표에게 단 한 줌의 선처 없이 끝까지 법적 처벌과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발표한 '큐피드'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며, 미국의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순위도표)인 '핫 100'에서 17위에 오르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다 6월23일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빼가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알렸고, 같은 달 27일 어트랙트는 프로젝트의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행위와 몰래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는 행위를 했다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
이번 분쟁과 관련해 최근 법원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낸 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판결보다 원고와 피고가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조정에 회부했다. 이에 8월9일 서울중앙지법은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 간의 조정을 권유하는 조정 기일을 열었지만 성립 및 불성립에 대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법원은 그달 16일까지 양측이 사적으로 만나 오해를 풀라고 재차 권고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조정 의사가 없다는 뜻을 법원에 알렸다.
이후 8월28일 서울중앙지법은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네 명의 멤버들은 일단 어트랙트 소속으로 그대로 남게 됐다. 그러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은 법원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해 즉시항고를 진행했다.
어트랙트 측은 지난 9월25일에는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어트랙트 용역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이에 어트랙트가 총 횡령금액 중 1차로 제기한 일부금액에 대한 부분을 저작권료 가압류로 신청했는데, 해당 부분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졌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16일 법원에 따르면 키나는 법률 대리인을 법무법인 바른에서 신원으로 변경하고 서울고등법원 민사 25-2부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한 항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새나, 아란, 시오 등 나머지 3인은 바른과 계속 함께 하며 어트랙트에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