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상당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멧돼지 안전조치' 건으로 출동한 횟수는 49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7건 대비 2배 이상(110.5%) 증가했다.
지난 7월 6일에는 오후 8시 30분경 은평구 불광역 일대 주택가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해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 한 마리는 사살됐고, 다른 한 마리는 불광역 인근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 나머지 한 마리는 다시 산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2020~2022) 멧돼지가 출현해 소방대원이 안전조치 차원에서 출동한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2020년 576건 △2021년 442건 △지난해 379건이다. 그러나, 올해 증가 추세로 반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근 3년간 멧돼지가 출현해 소방대원이 출동한 사례는 은평구가 231건(16.5%)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강북구 211건, 종로구 194건, 도봉구 161건 순이다.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자리를 떠날 때는 등을 보여선 안되며,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 활동성이 증가한다. 최근 도심까지 출현하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현진수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산행이나 산책 중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안전 수칙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