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덜 하고 음주까지...30대 남성 절반이 '비만'

입력 2023.10.18 15:07수정 2023.10.18 15:26
운동 덜 하고 음주까지...30대 남성 절반이 '비만'
자료사진=pixabay
[파이낸셜뉴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비만율이 절반을 넘어 우려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직전 해인 2021년 32.2%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비만율은 지속해서 높아지다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2021년부터 다시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의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비만율인 22.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남성의 비만율은 20대 38.8%였다가, 30대에 51.4%로 2명 중 1명꼴일 정도로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다.

30대에 비만율이 치솟는 이유는 20대보다 운동을 덜 하는 데다, 직장생활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음주를 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여성은 20대 15.5%, 30대 19.0%,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는 연합뉴스에 “국내 성인 비만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비만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던 시기의 소아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순차적으로 높아지는 걸로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말했다.

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다. 제주는 2021년에도 36.0%로 가장 높았다.
그해 세종도 27.5%로 가장 낮았다.

질병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비만율 상승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영미 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은 데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질환”이라며 “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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