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의 '토요코 키즈' 성매매 문화, 홍대 인근서 포착
해당 영상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토요코 키즈'로 활동하고 있는 16세 A양과 B양이 출연했다. '토요코 키즈'란 일본의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관인 토호극장의 앞 두 글자 '토호(トー)'와 옆이라는 뜻의 일본어 '요코(横)', 아이들을 뜻하는 영어 키즈(kids)가 합쳐진 신조어다. '토요코 키즈'들은 가출한 뒤 성매매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일본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토요코 키즈'의 주 활동 무대는 도쿄 신주쿠의 유행가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일명 '지뢰계'라고 불리는 패션을 추구한다. 지뢰계란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의 일본식 신조어로, 예쁜 겉모습과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해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검은색 위주의 모노톤 옷과 통굽 부츠 등을 신고 다닌다.
"30분만에 35만원.. 여중생이라 처벌도 안받는다"
A양과 B양은 앱을 통해 남성을 만나 데이트를 하고 돈을 받는다고 밝혔다. 3개월 째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는 A양은 "남자 만나서 돈 벌고 처벌도 안 받았다. 여중생이라서 무적"이라며 30분 만남에 35만원 정도를 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만큼 돈을 많이 번다. (조건 만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번다”라며 "뚱땡이도, 할아버지도 돈을 주면 뚱땡이나 할아버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A양은 또 여러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엄마랑 싸우고 엄마한테 물 붓고 (경찰서 갔는데) 트위터에 자랑글 올렸다"라며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조울증 있고 이것저것 정신병이 많다"라고 말했다.
A양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는 B양은 1년 동안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고 한다. B양은 "전자담배를 받고 남성과 데이트를 했다"라며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했다.
장래 희망 묻자 "호스트바에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
장래 희망에 대해 묻자 A양은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라며 "여자로서의 효력이 없어질 때까지 돈 받고 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는 이들이 데이트 앱을 통해 실제 조건만남을 성사시키는 장면도 담겨 있다. A양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A양에게 "목소리가 너무 귀여우시다"라며 칭찬을 건넸다. A양이 "저희 한 사람당 (데이트 비용) 30만원 받는다"라고 말하자 남성은 "되게 많이 드리는 거 알고 계시죠?"라면서도 "4시까지 준비해서 만나자"라며 만남을 약속했다.
유튜버의 인생 조언에 "내 인생이다" 선그은 아이들
영상 말미에 유튜버가 두 사람에게 ‘이렇게 살지 말라’고 조언하자 이들은 “내 인생이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인터뷰 하면서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라며 새 인생을 살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토요코 키즈'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처음엔 어린애들이 미쳤구나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게 비단 저 친구들만의 문제일까 싶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발 안 좋은 문화는 따라 하지 마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게 다 풀어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