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4년 6개월간 전국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홀은 땅 아래에 생긴 빈 공간 때문에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땅 한 가운데 생긴 구멍으로 인해 차량이나 건물에 피해를 준다. 종종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9년 이후 싱크홀 879건 발생.. 이틀에 한번꼴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 및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연도별로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 △2023년 1~6월 기준 90건이다. 4년 6개월간 1.9일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도(188건)다. 이어 △광주 110건 △부산 74건 △서울·전북 각 70건 △대전·강원 각 62건 순이다.
싱크홀 발생 주요 원인으로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 45.1%를 차지했다.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면서 공간이 생겨 땅이 꺼지는 식이다.
뒤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이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등 순이다.
2명 숨지고 43명 부상.. 지반탐사 장비는 여전히 태부족
이 기간 싱크홀로 인한 사상자 수는 45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2명이며, 부상자는 43명이다. 차량 파손도 78대나 됐다.
최근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8월 31일 경북 경주시 한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다쳤다.
이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차병원사거리에서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차병원사거리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봉은사로 4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한 지반 탐사에 필요한 장비는 아직까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요청을 받으면 임야나 사유지 등 점검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 지반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전문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로 총 5대에 불과하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