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스모 선수들 대거 탑승에 내린 긴급 조치는

입력 2023.10.17 04:20수정 2023.10.17 09:58
스모 선수들 몸무게 평균 120kg 훌쩍 넘어서
연료 충분히 못실어 사고 발생 우려
일본 항공사, 스모 선수들 대거 탑승에 내린 긴급 조치는
일본 스모 사상 최다 우승자인 하쿠호는 총 44차례의 우승 기록과 스모 계급에서 특급으로 분류되는 '요코즈나'(橫網ㆍ한국 씨름의 천하장사 격)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월 6일 도쿄 메이지 신사에서 열린 신년 스모 봉납 의식 당시 하쿠호의 모습.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기사와 무관함.

[파이낸셜뉴스] 스모 선수들이 항공기에 한꺼번에 탑승하자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한 일본 항공사가 긴급하게 항공기를 추가로 띄우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모 선수들은 남부 아마미 군도의 섬 아마미오시마에서 열리는 스모 대회 출전을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서 일본항공(JAL)의 보잉 737-800 항공기를 탈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일본항공측은 항공기 제한 중량 초과로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항공은 승객의 평균 몸무게를 70kg으로 계산, 항공기를 운용한다. 하지만 스모 선수들의 몸무게는 평균 120kg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규모가 더 큰 항공기를 대체 투입하면 됐지만 문제는 이타미 공항이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타이 공항 활주로는 규모가 더 큰 항공기가 이륙하기에 부적합했다.


결국 일본항공은 27명의 스모 선수들을 위해 추가로 비행기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일본항공 대변인은 “항공기의 중량 제한 때문에 특별기를 운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스모 선수들이 대회가 끝난 뒤 집에 돌아가기 위한 항공편도 추가로 마련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