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패혈증으로 퇴원후 '불꽃밴드' 출연…김구라 냉정해" 폭로

입력 2023.10.16 08:36수정 2023.10.16 08:36
김태원 "패혈증으로 퇴원후 '불꽃밴드' 출연…김구라 냉정해" 폭로
MB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불꽃밴드'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최종 우승을 차지한 부활(김태원, 박완규, 최우제, 채제민)이 그간의 소회와 방송 비하인드를 밝혔다.

부활은 지난 12일 종영한 MBN '불꽃밴드'에서 경연 초반, 두 번 연속이나 하위권으로 바닥을 쳤지만 흔들림 없는 뚝심으로 최종 우승 밴드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인터뷰에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지난 3개월간 함께해 준 '불꽃밴드'의 모든 멤버들과 제작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현장에서 응원을 보내준 관객분들, 밴드 음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태원은 이어 "부활에게 '불꽃밴드'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산타클로스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며 "부활이 '불'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 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완규가 부활에 합류해 발표한 앨범이 5집 '불의 발견'이었다"며 "이후 (팀을 탈퇴했던 박완규가 재합류해) 22년만에 뭉쳤고 '불꽃밴드'에 나왔는데 1등까지 하게 되니까, 마치 대중이 산타가 되어 저희에게 '힘내라'고 주신 선물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매 라운드 명불허전 무대를 선사했지만, 특히 고(故) 김재기를 추모하며 부른 '사랑할수록'과 부활을 탈퇴한 박완규가 불러 히트시켰던 '천년의 사랑'을 선곡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이에 대해 김태원은 "대부분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천년의 사랑'만 제가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컬래버레이션 미션 때 김경호와 함께 '다시 사랑한다면'을 불러서 꼴찌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기도 했다"며 "그때 김경호의 눈빛이 굉장히 진지했다, 그 눈빛에서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 후, '다시 사랑한다면'의 원곡자인 도원경에게 '방송 잘 봤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웃었다.

또한 김태원은 '불꽃밴드'에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밴드 음악의 불씨를 살려준 제작진에게 음악인으로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사실 제가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패혈증으로 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제작진의 진정성과 훌륭한 기획 의도에 깊이 공감했기에 내 몸이 쪼개져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깜짝 비화도 털어놨다.

하지만 첫 경연에서 부활은 꼴찌를 했다. 이에 김태원은 "그때 나도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저희 담당 PD와 작가가 더 슬픈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거다"라며 "부활을 그렇게까지 응원해 주는 모습에 가슴이 더 아팠다, '진짜 최선을 다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패혈증에도 직접 마이크를 잡은 김태원은 실제로 인터뷰 내내 쉰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기 힘든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꽃밴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쏟아냈고, 절친한 사이인 MC 김구라에 대한 돌발 폭로에도 나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번에 보니까 김구라가 굉장히 냉정한 친구더라"며 "경연 녹화 중, 다 같이 서서 김구라의 설명을 들어야 했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비방용으로 '잠깐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그런데 곧장 '전인권 선생님도 서서 잘 계시는데 참아'라고 하더라"고 서운해했다. 이어 그는 "이게 편집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웃음) 자칫 (건방져 보인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 몸이 안 좋아서 그랬던 것"이라며 "두 번 패혈증을 앓은 데다, 12시간 넘는 녹화를 계속하다 보니 오래 서 있기가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을 포함, 3개월간 밴드 음악의 부흥을 위해 피, 땀, 열정을 쏟은 레전드 밴드들과의 추억도 떠올렸다. 김태원은 "사랑과 평화는 계속 1위를 지켜왔고 순위 욕심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승부욕이 멋지고 보기 좋았다, 이상적인 밴드"라며 "또한 다섯손가락은 마지막 경연에서 부른 '이층에서 본 거리'가 너무 강렬했다, 이두헌이 20대 시절에 그런 감성적인 가사를 썼다는 것에 존경한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서는 시나위 시절, 마포대교에서 소리 지르며 발성 연습을 했던 뜨거운 로커다, 한 많은 한강 다리 위에서 그렇게 외치며 노래했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라며 "이치현과 벗님들은 제가 고등학생 때 자주 듣고 부러워했던 밴드였다, 전인권 형님은 이번에 보니 '역시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해 사시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건강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으신 것 같아서 좋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불꽃밴드' 콘서트와 시즌2가 이어지길 바라고, 실력 있는 후배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저희 역시 후배들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밴드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고 이달 말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단독 콘서트를 하는데 '불꽃밴드' 덕분에 새로운 팬들도 생겼고, 멤버들끼리의 결속력도 단단해져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될 부활, 그리고 밴드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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