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층 건물 집어삼킨 것의 정체... 13달 만에 밝혀진 허무한 화재 원인

입력 2023.10.16 08:19수정 2023.10.16 09:14
42층 건물 집어삼킨 것의 정체... 13달 만에 밝혀진 허무한 화재 원인
중국 초고층 건물의 화재 당시 모습과 화재 이후 모습/사진=웨이보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고층 빌딩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42층 건물을 불태운 건 담배꽁초.

14일(현지시간) 창사시 비상관리국은 지난해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발생한 42층 건물 화재에 대한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화재 발생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16일 오후 3시30분께 218m 높이에 지상 42층, 지하 2층 규모의 창사시 차이나텔레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이나텔레콤은 국영기업으로 중국 최대 유선사업자이자 3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이 건물은 창사시 건축물 가운데 처음으로 높이 200m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됐다.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건물 7층 실외를 지목했다. 이곳에는 골판지와 썩은 나무 등 불에 타기 쉬운 각종 적재물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2층 건물 집어삼킨 것의 정체... 13달 만에 밝혀진 허무한 화재 원인
중국 초고층 건물의 화재 당시 모습/사진=X(엑스·옛 트위터) 갈무리,세계일보

불은 화재에 취약한 알루미늄 패널로 지어진 건물 외벽을 타고 39층까지 확산됐다. 불길은 건물 전체를 감싸며 고층으로 번졌고, 건물 외벽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차 36대와 소방대원 280명이 투입돼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791만3600위안(약 14억 7000만원)의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화재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시민들은 "다 탔네, 전부 다 탔어"라는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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