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송중기가 100일이 지난 아들의 육아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며, 지루한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해외 작품에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1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 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지난 6월 득남을 축하하며 아들과 닮은 곳을 찾게 되지 않느냐 묻는 강지영 앵커에게 "(아들과 닮은 부분을)찾게 된다, 일단 많이 듣는 얘기는 입술이 닮았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열 분 중에 여덟 분은그 말씀을 해주신다, 그러니 나도 더더욱 입술을 예의주시하며 보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신기하고 얼떨떨하고 내가 아빠가 됐나, 내가 아들이 생겼구나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들은 이제 100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굉장히 내 와이프하고 씩씩하게 함께 서로 (육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 으쌰으쌰 하고 있다, 굉장히 뿌듯한 일이다"라며 "요즘에 굉장히 행복함이 충만하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화란'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화란'은 지난 5월 프랑스 칸엔서 열린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는 작품이다. 송중기는 "칸 영화제 초청은 너무 영광이었다, 이상하게 늘 먹던 토마토 스파게티 거기 가니 더 맛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칸 영화제가 처음이었고 함께 한 홍사빈 배우, 김창훈 감독님도 처음이었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니 프레시 했다, 너무 들뜨고 영광이었다, 다시 한 번 '뉴스룸'을 통해 관계자 분들꼐 감사하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진심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지영 앵커는 '화란'이 독립영화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다며 상업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립 영화만의 신선함 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인지 물었다. 이에 송중기는 "맞다, 너무 신선한 독립영화가 나오겠구나,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제발 잘 만들어져서 극장에 잘 걸렸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신선하게 봤고 그 다음에 욕심이 났다, 나 이거 하고 싶다, 내가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왜냐하면 나는 상업적 색깔이 짙은 배우이다 보니 이 영화에 내가 도움이 될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했었다, 신선하긴 했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화란'을 두고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의 작품을 기다려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사실 내가 관객의 한 명으로서 평소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의 영화를 즐겨 본다,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나에 대한 이미지를 다르게 갖고 계시는 대중과 관객들은 '어 저런 걸 좋아하나 저 친구가?' 신선하게 보셨을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항상 좋아해왔던 장르라서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화란'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대본이 갖고 있는 진하고 독립영화 같은 매력이 있다, 필요하면 상관 없는데 제작비가 커지면 혹여나 필요하지 않은 액션 신이 들어간다, 카체이싱이 들어간다든가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노 개런티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송중기가 생각하는 '화란'의 메시지는 "어른이 아이들을 좋은 세상으로 잘 이끌어줘야 한다"였다. 그는 "(극중)치건이라는 친구에게 어른다운 사람이 한 명만 있었다면 좋은 쪽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롲 조금씩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좋은 어른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부친이 그런 책임감 있는 어른이라 거기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를 그런 분으로 느끼고 자라와서 나에게 자리잡은 단어다, 좀 막연한 얘기일 수 있다, 본인이 한 말에 행동으로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다"라며 "그 말은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비겁하지 않은 어른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약간의 나만의 개똥철학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자리잡았다, 내 마음가짐을 가장 많이 잡아주신 분은 저희 아버지다, 내가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송중기는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에 대한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럭키 가이"라고 부르며 "개인적으로는 기존이 한 걸 안 하려고 한다,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면(한 것을 하면) 내가 스스로 즐기지 못해서 그러면 다 티가 난다, 내가 정말로 깜냥이 안돼서 실제로 즐기지 못하면 내 능력치 이상이 안 나온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설명했다.
이 같은 작품 선택의 기준은 해외 시장에 계속 문을 두드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중기는 "이 영화의 개봉 스케줄을 마무리 하면 몇 가지 오디션 보러 해외에 가야 한다, 붙었으면 좋곘는데 지금까지는 다 떨어졌다"면서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한 인더스트리(산업)에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점점 더 커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로서 자신의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금 넓어지고 싶다, 감사하게도 많이 산 위로 올라왔는데 이제는 조금 더 넓은 산이 되고 싶어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예쁘게 지켜봐주시면 기대 갖게 하는 배우가 돼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