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에서 세리머니 하던 한국 대표팀을 제치고 발을 밀어 넣어 금메달을 차지한 대만 선수가 똑같은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5일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금일신문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전국체전 롤러스케이트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 황위린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패했다.
황위린은 결승선 통과 직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뒤따르던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내밀어 역전승 했다.
1위(1분27초202)와 2위(1분27초172)의 격차는 불과 0.03초에 불과했다.
해당 경기 장면은 지난 2일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상시켰다. 당시 승리를 예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 하는 정철원의 뒤를 끝까지 뒤따라 전력 질주했고, 결승선에 왼발을 쭉 밀어 넣어 0.01초 차로 승리했다.
황위린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난 그들이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황위린은 보름도 안 돼 똑같은 세리머니로 역전패당했다.
이에 대만 스포츠 팬들이 만든 항저우와 이번 전국체전 경기를 이어 붙인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