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모델 지지 하디드가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디드의 아버지는 모하메드 하디드는 팔레이스타인 출신 부동산개발업자다. 그의 가족은 그동안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을 지지해 왔다.
지지 하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당화할 수 없는 비극에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생각한다”며 “매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고 그중 어린이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의 투쟁과 점령하의 삶에 깊은 공감과 비탄을 갖고 있다”며 “이는 내가 매일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기도 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또한 내 유대인 친구들에게 분명하게 밝힐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고 있지만, 유대인에 해악을 가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무고한 사람들을 테러하는 것은 ‘자유 팔레스타인 운동’이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하디드는 끝으로 “무고한 생명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고 했다.
앞서 하디드의 절친으로 알려진 미국 리얼리티 TV쇼 스타 카일리 제너는 팔레스타인과 무력 충돌이 벌어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적 여론이 나오자 삭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계정인 ‘스탠드위드어스’의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이스라엘 국기와 함께 “지금 그리고 항상,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지지 글이었다.
제너는 이 게시글에 “가장 무서운 상황에 직면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공유해달라”라고 썼다.
제너는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그의 계정에는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한 누리꾼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와 친분을 언급하며 “친구가 팔레스타인계인데 이스라엘을 지지하다니 그가 당신의 이같은 행동을 아냐” 등의 비난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양측 사망자는 265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3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피해를 당한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마을인 베에리 키부츠에서는 시신 108구가 수습됐다. 레인 키부츠 음악 축제에서는 26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N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1354명까지 늘어났다. 부상자는 6049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부상자가 몰려들어 병원에 빈 침대가 없으며 의약품과 연료도 바닥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폭격을 시작한 이후 33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은 주택 535곳과 학교 3곳 등 교육기관 75곳이 파손됐다고 밝혔으며, 이슬람 사원 10곳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