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감독 겸 배우 조현철이 자신의 연출작 '너와 나'의 주연 배우 박혜수와 관련한 '학폭'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현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박혜수의 '학폭' 의혹에도 불구 캐스팅을 번복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어떤 논리들이 있다, 특히나 영화는 산업적인 논리가 중요한데 내가 이 영화를 시작하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이것을 위해 모인 스태프도 그렇고 그것과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다,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긴했지만 우리는 박혜수가 좋은 사람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박혜수로부터 '학폭'을 당한 피해자라며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와 공방을 벌여왔다.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상황.
이어 소속사는 "배우는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였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현철 감독은 "기사를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희가 본 박혜수가 있고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는 얼마든지 과장될 수 있고 왜곡될 수 있다는 걸 알고 그런 일로 인해 저희 동료들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그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논란으로 인해)이 사람을 폐기처분 한다고 해도 나는 이 사람이 한 행동, 우리에게 눈물 흘리면서 한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두려움 같은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을 강행했지만, 영화 보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조현철 감독은 "그런 이슈로 인한 이야기 자체도 저희 영화를 이야기하는 여정의 한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혜수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이 사람이 앞으로 용기 내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랑으로 이것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별다른 두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현철은 '학폭 논란'이 터지기 전부터 영화를 앞두고 박혜수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눠왔다. 그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존경할 만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업계에서 보여지는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알았다"면서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슈가 터졌다, 사실 나조차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고민이 많았는데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들으니까 그 전에 내가 경험한 것도 있어서 믿었다"고 말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D.P.'의 조석봉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배우 박혜수와 김시은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