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사망자가 12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 여성이 하마스의 침공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바르 리버만(25)은 교전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키부츠 니르암의 보안 요원으로,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된 직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마스 대원 25명을 사살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바르 리버만은 폭발음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무기고를 열고, 12명의 보안팀에게 총을 나눠주고 노인과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분대를 마을 전역의 요충지에 매복시키는 등 전투 태세를 갖췄다.
그리고 니르암으로 접근하던 하마스 대원들을 기습 공격했다고 한다. 해당 전투에서 인바르 리버만은 5명을 직접 사살했다. 이후 약 4시간에 걸쳐 20명을 더 사살했다.
니르암 주민들 중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무장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음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마을이 된 셈이다.
마리브데일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것이 끝나면 (인바르 리버만은) 이스라엘 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녀의 영웅적 행위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스라엘의 전설로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사망자 계속 늘어…민간인 대피 긴급 대책 논의 중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전쟁 사망자는 11일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양쪽 2000명 정도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 10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800명을 넘겼다.
이 집계와 별개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1500구를 발견했다고 밝히는 등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관련국들과 미국인 및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피를 위한 긴급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11일) CNN 방송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미국인과 가자 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접한 이집트로 대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여권을 소유한 미국인은 가자 지구 남부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출국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 국적자의 경우 하루 2000명으로 출입이 제한된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이며, 최종 결정은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 이집트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 및 이집트 측과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하마스가 저지른 일의 책임을 이들에게 물을 수 없다. 안전한 통행을 위한 회랑이 열리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