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집단농장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영유아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일부는 참수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아기를 포함해 온 가족이 침실 등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습격을 피해 집 안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불태운 집도 여럿이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학살됐다는 게 이스라엘 군의 주장이다.
현장 수습에 동원된 일부 이스라엘군은 언론에 “머리가 잘린 아기 시신을 발견했다. 온 가족이 침대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례도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다”라고 분노했다.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는 크파르 아자 외에도 20여곳의 도시와 마을에 침투했다. 가자지구 인근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도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11일 현재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2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75년 만에 최대 사망자 규모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