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로 부른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울려 퍼졌다. 정확히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 낸 '딥페이크' 영상으로 김광석의 영상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유 장관의 음성을 학습시켜 만든 것이다.
이 영상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AI 기술 접목으로 더욱 정교해진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시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유 장관에게 "가수 김광석을 아느냐. 즐겨듣는 김광석 노래가 있느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잘 안다. 예전에는 많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위원장이 장관의 목소리로 김광석 노래를 흉내 내겠다"고 말하며 영상을 재생했다.
회의장 스크린에는 유 장관이 기타를 들고 '서른 즈음에'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 등장한 'AI 유인촌'은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김광석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AI로 유 장관의 음성을 모방한 것이다. 이를 본 유 장관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했고, 장내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위원장은 "AI에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서 만들어 보았다. 그럴듯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고도화돼 가짜 뉴스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지난 5월 발의한 AI를 사용해 제작한 콘텐츠엔 관련 표기를 의무화하는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이 위원장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예전에도 뭘 바꾸고 개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해 항상 정말 힘들었다. AI 문제도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라 많이 협조해 주시면 개정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