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인촌' 기타 들고 '서른 즈음에' 열창에... '빵'

입력 2023.10.11 06:52수정 2023.10.11 16:06
'AI 유인촌' 기타 들고 '서른 즈음에' 열창에... '빵'
문체위 국감에서 시연되는 유인촌 딥페이크 영상/사진=의사중계시스템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로 부른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울려 퍼졌다. 정확히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 낸 '딥페이크' 영상으로 김광석의 영상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유 장관의 음성을 학습시켜 만든 것이다.

이 영상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AI 기술 접목으로 더욱 정교해진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시연한 것이다.

'AI 유인촌' 기타 들고 '서른 즈음에' 열창에... '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0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날 유 장관에게 "가수 김광석을 아느냐. 즐겨듣는 김광석 노래가 있느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잘 안다. 예전에는 많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그러면 위원장이 장관의 목소리로 김광석 노래를 흉내 내겠다"고 말하며 영상을 재생했다.

회의장 스크린에는 유 장관이 기타를 들고 '서른 즈음에'를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 등장한 'AI 유인촌'은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김광석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AI로 유 장관의 음성을 모방한 것이다. 이를 본 유 장관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했고, 장내에서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위원장은 "AI에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서 만들어 보았다. 그럴듯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AI 유인촌' 기타 들고 '서른 즈음에' 열창에... '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마친 후 이상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고도화돼 가짜 뉴스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지난 5월 발의한 AI를 사용해 제작한 콘텐츠엔 관련 표기를 의무화하는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이 위원장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예전에도 뭘 바꾸고 개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해 항상 정말 힘들었다. AI 문제도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라 많이 협조해 주시면 개정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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