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신록이 '무빙'의 시즌2를 기대했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연출 박유영)에서 베일에 싸인 여자 서혜은을 연기한 김신록은 10일 오후1시 서울 삼청동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 김신록은 속을 알 수 없는 김명준(윤계상 분)의 전처 서혜은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김명준과 딸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가 돌아온 서혜은은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최로희(유나 분)의 유괴를 제안한 장본인이다.
김신록은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지옥' '괴물' '재벌집 막내아들' '무빙' 그리고 '유괴의 날'까지 활약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체계가 확실한 것 같다. 이를 수행하는 것도 익숙해보인다.
▶보통 12부작을 해도 4부만 보고 작품에 출연하지 않나. 후반부가 얼개가 달라지기도 하고 디테일한 부분은 나중에 알게 되는 거다. (그래서 드라마는) 연극처럼 분석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더 캐릭터라이징보다 이 인물에 요구되는 몫을 액티브하게 확장되고 뻗어나가는 방향으로 해내려고 한다. 그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간을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
-캐릭터 분석에 대중이 선호하는 연기 스타일도 고려 요소인지.
▶내가 어떤 잡지 사진을 찍었는데 레트로한 느낌이더라. 우리 회사 실장님에게 '이게 레트로한 건지, 올드한 건지 헷갈린다'라고 했더니. '선배님 요새는 트렌드, 대세라는 게 따로 없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시대이니까 선배님 눈에만 괜찮으면 된다'라고 하더라. 그 말이 내게는 대중 예술을 바라보는 인사이트를 준 것 같다. (대중의 취향은) 알기도 어려운 거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매체연기를 한지 2~3년 정도 됐다. 지금은 이 환경이 익숙한가.
▶연극을 할 때도 대기실에 가면 어떤 배우는 자기 스타일대로 자기 집처럼 세팅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곧 온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연극 현장도 그렇게까지 익숙한 사람은 아니었고 여기(매체연기)도 비어있는 테이블처럼 임하고 있다.
-'무빙' '유괴의 날'이 동시에 공개되어 잘 되고 있는데.
▶ 이런 작품에 얼굴을 비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얼마나 다행인지. (웃음) 사실 운이 좋은 거다. 그 작품이 잘 돼서 저를 더 잘 봐주시고 그런 게 운이 좋은 거다.
- 차별화하는 점이 어렵지 않나.
▶작품이 다 다르다. 그 작품의 세계에 녹아들면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인물이 어떨까 고민하는 것보다 그 작품에서 이 인물에 요구되는 것을 적극적이고 액티브하게 해내면 다른 인물이 기본적으로 되는 것 같다. 대본을 볼 때 전체 세계가 어떤지 보고 주제에 맞춰서 어떤 기능을 해줘야 하는지 가장 먼저 본다. 기능적인 접근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환경에서 출발한달까.
-캐릭터가 다 다른데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센 캐릭터들을 연기하는데.
▶아직 1, 2년 밖에 하지 않아서 문제 없다. 내년에 또 생활연기나 일상적인 연기를 요구받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대중은 새로운 걸 보고 싶어 하시니까 만드는 분들이 그런 것도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
-시즌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데.
▶'스위트홈'이나 '형사록'은 시즌2에 들어간 거다. 연달아 출연한 것은 '지옥2'다. 연상호 감독님에게 시즌2를 어떻게 연기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시즌1에서 잘 했으니까 시즌2는 막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말이 나에게 자유로움을 주었다. 새로운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무빙' 시즌2를 암시하는 역할이다.
▶작은 역할로 참여했지만 많이 사랑받아서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 시즌2도 기대한다. 안 죽고 살아 있으니까. (웃음) 저는 문성근 선배와 세트에서 주로 연기를 했다. 찍을 때는 선배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8화를 좋아한다. 조인성씨와 한효주씨의 로맨스를 펼칠 때, 돈가스를 먹을 때 재미있었다.
-데뷔 20주년인데.
▶(내가 잘)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일을 하고 싶다. 연극을 하다가 방송을 하는 것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 처음 CF도 해보고 지구 위 블랙박스'같은 새로운 것도 해봤다. 모르는 일을 해본 거다.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전에 기르던 화분을 옮겨주었다. 한 화분은 잎이 다섯배로 컸고 한 화분의 잎은 모양이 달라졌다. 새로운 곳에 놓이면 변화가 있더라.
-연기를 더 길게 오래 하기 위함인가.
▶연기는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생명력이 확장되는 일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생활인으로서의 내 삶도 확장되고 내 삶이 확장되면서 내 연기의 가능성이나 잠재력도 확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