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7일(현지시간)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라며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은 수십명을 훌쩍 넘긴다”라고 했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소셜미디어(SNS) 곳곳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전 남편과 흐느끼는 15살 맏딸 다프나, 8살 막내 엘라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찾아낸 또다른 영상에는 이들이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장면이 있었다.
진은 "그저 내 딸들을 집으로, 가족들에게로 보내달라"라고 애원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민 모셰 오르 역시 SNS에 공유된 사진에서 울부짖는 여자친구와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형제의 모습을 봤다면서 분노를 토했다.
두 살 아이와 함께 안전실에 숨은 채 무장대원과 대치하던 한 여성은 "제발 도움을 보내달라"라고 애원했다. 친척에게 전화를 건 또 다른 주민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해"라며 되뇌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독일 여성 샤니 룩(22)으로 추정되는 나체의 여성을 짐칸에 실은 하마스 트럭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충격적 모습이 담긴 영상도 나왔다.
하마스는 9일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 주택을 폭격할 경우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으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민간인 여성과 노인,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고 외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