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담 세대 만들 것" 2009년생부터 담배 영원히 구입 못하는 '이 나라'

입력 2023.10.05 10:11수정 2023.10.05 10:50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009년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낵 총리는 맨체스터에 열린 보수당 연례 회의 폐막 연설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최초의 "비흡연 세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낵 총리가 제안한 법안에 따르면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판매가 금지된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에서 "흡연은 영국에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살인자"라며 "암으로 인한 사망은 약 4명 중 1명, 영국에서만 6만4000명에 달하며, 이로 인해 경제와 사회 전체에 매년 170억파운드(약 27조8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빠르면 2040년에 거의 모든 청년들의 흡연을 단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청소년의 베이핑(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맛과 포장 등을 규제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의료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호흡기내과 교수인 닉 홉킨슨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흡연에 중독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정부가 가능한 한 빠르게 이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미셸 미첼 최고경영자는 "영국 정부가 판매 연령을 신속하게 올릴 수 있도록 모든 의원이 법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뉴질랜드가 만든 금연법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의회는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금연법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이 법안에는 담배의 니코틴양을 줄이고, 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소매점의 수를 현재 6000개에서 2023년 말까지 600개로 90%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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