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정윤영 기자 =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총기를 난사한 14세 소년이 3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이 총격으로 총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격범은 심문 조사에서 "누군가 가서 사람을 쏘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토삭 수크비몰 경찰청장은 한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당시 용의자는 매우 혼란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에는 검은색 셔츠와 안경, 미국 성조기 모양이 들어간 디자인의 모자 차림의 용의자가 연행되는 장면이 담겼다.
인근 사립학교 교장은 용의자가 소속 학생인 것을 확인하고 "당국 및 수사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학교 학비가 약 4000달러(약 54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인과 미얀마인 여성 2명, 부상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사진에는 경찰이 바닥에 엎드린 용의자를 붙잡아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미확인 영상에는 쇼핑몰 방문객들이 총성을 듣고는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 밖에도 쇼핑몰 내 식당 안에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총격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또 중국 대사와 통화하고 조의를 표했다고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 태국 정부는 모든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고의 안전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이후 관광 산업을 재건하고 있는 태국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안전 우려로 관광객 수는 기대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태국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총기 소유가 가능하며 아시아권에서 총기 소유 비율이 가장 높다. 총기 관련 범죄는 빈번한 편이지만 대량 살상 총격은 드물다.
이번 총격은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총 36명의 사상자를 낸 보육원 습격 사건 1주기를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AFP는" 이번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태국 총기 규제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