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 샤커의 살해 용의자가 사건 발생 27년만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투팍 살인 용의자로 전 갱단 두목 듀언 키스 '케프 D' 데이비스를 검거했다.
주 검찰은 투팍 살해 사건과 관련해 흉기 사용 살인 혐의로 대배심이 케프 D를 법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괴한이 손 총에 맞고, 6일 뒤에 사망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이 투팍 살해를 지시한 '현장 지휘관'으로 4발의 총알을 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래퍼 투팍 일행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복싱 경기를 보러갔다. 당시 용의자의 조카도 해당 호텔에 있었는데 조카가 투팍 일행에게 구타를 당했고 이를 알게된 케프 D가 총을 구해 투팍을 살해한 것이다. 투팍 일행은 복싱 경기를 보고 파티 장소로 가는 차량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팍은 1990년대 미국의 살아있는 힙합 신화로 불렸다. 그가 19살이던 1991년 발표한 데뷔 앨범은 '사회적인 문제'를 깊게 다룬 가사 등으로 데뷔와 동시에 천재 래퍼로 주목을 받았다. 대표 곡으로 캘리포니아 러브', '하우 두 유 원트 잇'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