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이말년'으로 이름을 알린 웹툰작가 겸 방송인 침착맨(본명: 이병건)이 절친 주호민 논란에 지친 건지 결국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침착맨은 지난 25일 자신의 팬 커뮤니티 침하하를 통해 “이번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장기 휴방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침착맨은 “정확한 휴방 날짜는 27일 마지막 방송 이후 추석부터”라며 “기간은 2개월 가량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언제 휴방을 하면 언제 돌아온다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엔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며 “제가 충분히 쉬었다고 판단될 때 돌아올 예정이고 2개월 지난 시점에서 추가로 더 쉴지, 돌아올지에 대해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침착맨은 지난달 4일 유튜버 궤도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면서 “(다음 방송을) 아직 정한 건 아닌데 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계획이었다. 9월 추석쯤까지 하고 오므릴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침착맨은 최근 주호민 논란에 다소 지쳤을 가능성이 있다. 침착맨의 절친인 주호민은 평소 침착맨 방송에 자주 등장하거나 함께 ‘침펄토론’, ‘침펄인물사전’ 등의 콘텐츠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런 주호민은 자폐 성향이 있는 자신의 아들을 지도한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로 인해 주호민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오던 침착맨에게도 입장을 표명하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불똥이 튀었다.
침착맨은 “(주)호민이 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절친한 지인으로서 이번 사건 자체를 안타깝게 본다. (논란이) 뜨거우니까 일단은 차분하게 기다려주면 감사하겠다”며 “말을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렇게 말해도, 저렇게 말해도 어떻게든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전달될까 봐 말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에도 네티즌들은 침착맨 방송에 ‘싫어요’ 버튼을 누르며 비추천 세례를 퍼부으면서 침착맨이 괴로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분석 플랫폼 블링에 따르면 침착맨 유튜브 채널 조회수 수익은 월 1억2662만원으로 추정된다. 침착맨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플랫폼 '트위치', 간접광고(PPL) 등에서 나오는 수익은 별도여서 연간 매출이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침착맨은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웹툰을 할 때도 수입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유튜브) 방송 같은 경우는 광고가 붙으니까 웹툰의 몇 배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