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이현욱 "김남길 '스타' 선입견 깨져…아침7시까지 수다 떨었다" ②

입력 2023.09.26 11:48수정 2023.09.26 11:48
'도적' 이현욱 "김남길 '스타' 선입견 깨져…아침7시까지 수다 떨었다" [N인터뷰]②
배우 이현욱 /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제공


'도적' 이현욱 "김남길 '스타' 선입견 깨져…아침7시까지 수다 떨었다" [N인터뷰]②
배우 이현욱 /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우 이현욱이 '도적'에서 호흡을 맞춘 김남길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칼의 소리'(극본 한정훈/연출 황준혁/이하 '도적')에서 이광일 역할로 열연한 이현욱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이현욱은 조선인으로 일본 군장교가 된 이광일을 연기했다. '대동아공영'을 위해 앞장서며 같은 조선인 고문도 서슴지 않는광일의 냉혈한 면모를 그리는 한편 희신(서현 분)과 윤(김남길 분)에 대한 복잡한 감정까지 세밀하게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마인' '타인은 지옥이다' 등에서 강렬한 악역을 그렸던 이현욱은 '도적'에서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다"라면서 "악역이어도 작품과 인물마다 다른 점을 표현하는 재미가 있고 배우로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극에서 희신(서현 분)에 대한 광일의 감정에 대해 이현욱은 "야망과 사랑을 분리했다, 이광일이라는 인물이 뼛속까지 나쁜 사람이라기보다 사랑 앞에서는 바보 같은 면모가 있는 그런 순정적인 모습도 있다고 봤다"라며 "(희신에 대한)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시는 분들은 광일의 진심이 무엇일지 많이 생각하면서 보신 것 같다, 드라마에서 표현된 것이 많지 않아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희신에 대한 마음은 진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결혼식에서 보면 '이게 맞나?'라는 광일의 아리송한 마음이 드러난다, 말은 행복하자고 하는데 계속 물음표가 있는 거다, 이게 시즌제로 갔을 때 설명이 가능한 장면들이 있다"라며 "이윤과의 관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드는데도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거다, 정말 미화시키고 싶지 않지만 그런 면에서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희신과 이윤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떻게 차이를 뒀을까.

이현욱은 "희신은 애정, 이윤은 애증의 눈으로 바라봤다, 내가 유일하게 친구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윤이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동경도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내 사람이 되지 않고 나를 떠나려고 했을 때 미치고 팔짝 뛰는 것도 '나는 너를 이렇게나 생각하는데 왜 떠나려고 하나' 그런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어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쉽게 보면 외국인이 사극 말투를 하는 거다, 이게 지금 옛날 일본에서 쓰던 말이라고 하더라"며 "극에서 보면 '일본말 흉내내지 말라'는 대사가 있지 않나, 그 대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웃음) 일본인의 억양보다 일본말을 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현욱은 과거 일본에서 1년 정도 유학을 한 적도 있다고. 그는 "도피유학 같은 거다, 내가 예고를 나와서 예술대학을 가니까 뭔가 반복되는 커리큘럼이 있었고 그 안에서 반항기가 생겨서 무작정 떠난 것 같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가까우니까 간 건데 그냥 일본 문화나 일본어를 조금 배웠던 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김남길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현욱은 "저와 지향하는 방향성이 잘 맞았다, 손가락이 날아가는 신에서도 이렇게 연기를 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찍었다, 사실 주인공이면 해야할 것도 많고 신경쓸 것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신 자체를 잘 살리려고 해주셨고 작품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시더라, 그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과는 수다 코드가 잘 맞는 편인데, 형보다는 제가 말이 좀 덜한 것 같다, 저는 친한 사이에서 수다를 떠는 편이다, 한 번 같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 7시에 잔 적이 있다, 매일 그렇게 수다를 떠니까 나중에는 혀가 말리더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이현욱은 "흔히 말하는 스타,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런 게 없어졌다, 형에게 많이 배우고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서현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에 만나기 전에 TV로 본 이미지는 독립군 역할과 어울릴까 싶었는데 너무 잘하더라, (서현이가) 망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고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더라"며 "배우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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