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받아 졸업한 20대 청년의 감동 행보 "11억원을..."

입력 2023.10.02 05:10수정 2023.10.02 09:57
"누구라도 돈 때문에 꿈 포기하지 않도록"
매달 1억씩 추가 기부..끝까지 이름 안밝혀
학자금 대출 받아 졸업한 20대 청년의 감동 행보 "11억원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어려움 탓에 학자금 대출과 지원을 받아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11억원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기부자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은 최근 20대 청년 A씨로부터 11억원을 기부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재단 설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인 기부금액으로, 1위는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2021년 1월 100억원)였다.

A씨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약정했으며 종료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이마저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을 쓸 분야도 따로 특정하지 않고 재단에 맡겼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금 활용 분야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 '푸른등대 KOSAF 기부펀드'로 기부금을 모집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으로 활용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재단 측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며 "사람들이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으며,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다.

A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재단에서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에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장학사업 선순환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번 기부자와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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