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에게 욕설이 담긴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25일 오전 7시 29분께 이 의원에게 다섯 줄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 "'이'상민님 응원해요♡ /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
언뜻 보면 이 의원의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에 이 의원은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감사합니다"라며 답장을 직접 보냈다.
그러나 답장을 받은 작성자는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이 썰려 있는 사진을 함께 보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이다. 주로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작성자가 말한 대로 다섯 줄의 메시지 각 행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 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다시 답장을 보내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고 답했다.그러나 작성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긴 대로 놀구 있네"라며 조롱을 계속했다.
한편 이 의원은 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민주 국가에서,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며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속이 안 되길 바란다"며 "만약에 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옥중공천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여기가 신흥 종교집단도 아니고, 민심의 결정에 따라서 좌지우지될 수 있고 퇴출도 될 수 있는 게 정치 세력들인데 국민들 무서워하지 않고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거는 폭망하는 거다"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