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문자에 답장 보낸 민주당 의원 "이제.." 설전

입력 2023.09.26 05:50수정 2023.09.26 09:45
'개딸' 문자에 답장 보낸 민주당 의원 "이제.." 설전
'개딸'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에게 욕설이 담긴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상민이 받은 응원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25일 오전 7시 29분께 이 의원에게 다섯 줄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 "'이'상민님 응원해요♡ /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

언뜻 보면 이 의원의 행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에 이 의원은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감사합니다"라며 답장을 직접 보냈다.

그러나 답장을 받은 작성자는 "세로로 읽어 보세요"라며 수박이 썰려 있는 사진을 함께 보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이다. 주로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작성자가 말한 대로 다섯 줄의 메시지 각 행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 XXX야'라는 욕설이 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다시 답장을 보내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고 답했다.그러나 작성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긴 대로 놀구 있네"라며 조롱을 계속했다.

'개딸' 문자에 답장 보낸 민주당 의원 "이제.." 설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DB /사진=뉴스1


한편 이 의원은 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언급이 나오는 데 대해 "민주 국가에서,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며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속이 안 되길 바란다"며 "만약에 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옥중공천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여기가 신흥 종교집단도 아니고, 민심의 결정에 따라서 좌지우지될 수 있고 퇴출도 될 수 있는 게 정치 세력들인데 국민들 무서워하지 않고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거는 폭망하는 거다"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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