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늦게 피는 꽃' 말로 버틴 청년시절, 끝까지 해보자 버텨" ③

입력 2023.09.25 16:49수정 2023.09.25 16:49
류승룡 "'늦게 피는 꽃' 말로 버틴 청년시절, 끝까지 해보자 버텨" [N인터뷰]③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류승룡 "'늦게 피는 꽃' 말로 버틴 청년시절, 끝까지 해보자 버텨" [N인터뷰]③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류승룡이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에서 장주원 역할로 열연한 류승룡은 25일 오후3시 서울 삼청동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류승룡은 무한재생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이자 홀로 딸 희수(고윤정 분)를 키우는 아빠 장주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강렬한 액션부터 투박하지만 가슴 먹먹한 로맨스, 모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애틋한 가족애까지 다양한 면면을 모두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N인터뷰】②에 이어>

-'용두용미'라는 호평을 들은 소감은.

▶우리는 평가를 받는 입장이어서 긴장하면서 후반부를 봤는데 다행히 용두용미라고 해주셔서 안도했다. 떡밥 회수도 되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제작진이 정말 끝까지 심혈을 기울여서 해준 것 같다.

-시즌2에 대한 바람이 큰데.

▶간절히 원하고는 있고 기다리고 있다. 원작이 있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겠지. 늙어가는 부모들을 다음 세대가 또 지켜주는 그런 '브릿지' 역할이 되지 않겠나. (웃음)

-'무빙'에서 주원만의 멜로를 소화했는데.

▶(장주원이) 쓸모를 몰랐을 때는 괴물처럼, 배신 당하며 살았지만 길을 못 찾을 때 다독여주고 길을 제시해준 분에게 마음을 연 거다. 무엇도 두렵지 않던 사람이 한없이 순수하게 보이는 모습을 만들어주셨다. 간지러웠던 순간도 있지만 그래도 잘 연출해주신 것 같다.

-매 작품마다 인생캐릭터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 점이 부담도 될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부담도 된다. 캐릭터 소모에 대한 걱정은 있다. 그런데 중요한 한마디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제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서울예대) 김효경 교수님이 '너는 늦게 피는 꽃이야 조급해 하지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저를 붙잡은 원동력이었다. 이준익 감독님이 새벽길을 함께 걸으면서 '땅을 깊게 파면 손은 아프지만 맑은 물은 나와'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용기를 얻어서 한 게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이었다. 끝까지 한 번 파보자고 했다. 그게 모토가 돼서 내 한계를 두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했다. 그렇게 '무빙'도 접근했다. 그렇게 하니까 또 다음 챕터가 있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부담은 되지만 다음에 또 파보면 벽은 의외로 얇을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파고 있다.

-내년이면 데뷔한지 20주년이다. 연기가 지금도 어려운지.

▶무대에서 연기하는 시간이 길었고 지나고 보니 그게 엄청난 자양분이 됐다. 우리나라의 너무 훌륭한 이야기꾼 , 기획자들 감독님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많은 것 같아서 그게 감사하다. 연기는 늘 어렵다. 감정을 세공하는 것인데 당연히 어렵다. 이 감정이 누구에게 어떻게 맞을지 알 수 없다. 가장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게 어렵다. 밸런스 조율이 나의 화두다. 연기도 삶도 조율하는 것이 어렵다. 과유불급이 되지 않으려 한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겪지 않을까.

-초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나.

▶마음을 여는 초능력, 마음을 치유하는 그런 초능력을 가지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살지 않나.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만약에 초능력이 주어진다면서 그런 능력이 굉장히 필요한 것 같다.


-'무빙'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까.

▶나도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고, 시대와 세대를 다 그린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희로애락을 다 쏟은 것도 처음이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무빙' 현장이 많이 생각이 난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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