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정수정(크리스탈)이 '거미집'에 캐스팅 된 후 울컥했었다고 털어놨다.
정수정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수정은 '거미집'으로 처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것에 대해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또 오고 싶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 그랬을 것 같다"라며 "그냥 초청이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뜻 깊고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영화에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같이 만들어 나가지만 그 중에서도 여건 상 몇몇만 가게 되는 데 그 중에 가는 것도 운이 좋은 거고, 계속 운이 좋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열심히 해서 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칸에서 '거미집'을 상영한 후 기립박수에 대해 "10여분 쳤다고 생각하고 극장을 나왔는데 12분이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확 기억됐다"라며 "이렇게 박수를 오래 치는 게 처음 보는 광경이라, 근데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걸 어떡해야 할지,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더 받고 싶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았고 새로웠다, 너무 신나기만 했던 경험이라 울컥은 안 했던 것 같다"라며 "오히려 울컥한 건 '거미집' 출연이 결정 났을 때 울컥했다, 되게 하고 싶었고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대신 울컥하는 동시에 헉 어떡하지 싶기도 했다"고덧붙였다.
송강호는 정수정을 두고 "한국 영화계 소중한 자산"이라는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너무 좋았다, 일단 너무 저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같이 작업을 한 것 만으로도 기회였는데 그렇게 칭찬까지 해주시니까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호 선배님은 '거미집' 팀을 아끼셨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짐없이 돌아가시면서 칭찬해주시고 현장에서도 많이 챙겨주셔서 아마 저만을 얘기한 건 아니고 모두를 얘기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정수정은 극중 라이징 스타 한유림 역을 맡았다. 한유림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젊은 여공 역을 맡은 주연 배우이자 차기작이 줄줄이 서 있는 대세 배우로, 어떻게든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촬영해야만 하는 김감독의 애를 태우다 가장 마지막으로 재촬영에 합류한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